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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郪原郭三十二明府茅屋壁 (杜甫) 처원 곽명부의 초가 벽에 쓰다

題郪原郭三十二明府茅屋壁 (杜甫) 처원 곽명부의 초가 벽에 쓰다 江頭且繫船(강두차계선) 강 머리에 잠시 배를 매고 爲爾獨相憐(위이독상련) 너를 위해 홀로 아파하노라. 雲散灌壇雨(운산관단우) 구름은 관단의 비로 흩어지고 春靑彭澤田(춘청팽택전) 봄은 팽택의 밭에 푸르구나 頻驚適小國(빈경적소국) 작은 나라 감을 자주 놀라니 一擬問高天(일의문고천) 높은 하늘에 한 번 물어 보리라. 別後巴東路(별후파동로) 여윈 뒤 파동 길 逢人問幾賢(봉인문기현) 사람 만나면 물으리 몇이나 어진지. ※ 광덕 원년 재주에서 처현의 곽명부와 이별하면서 그의 재능이 제대로 쓰이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며 지었다. 작고 외진 현에서 재능을 펴지 못하는 곽명부는 바로 시인 자신이기도 하다. 원래 시집에는 실리지 않았으며 송나라 때 운안우가 넣었다.

한시 2024.03.01

春日戲題惱郝使君兄 (杜甫) 봄날 장난삼아 시를 써서 학사군 형을 난처하게 하다

春日戲題惱郝使君兄 (杜甫) 봄날 장난삼아 시를 써서 학사군 형을 난처하게 하다 使君意氣凌靑霄(사군의기릉청소) 산군의 의기는 푸른 하늘을 넘어 憶昨歡娛常見招(억작환오상견초) 지난날을 생각하면 기쁜 일에 매번 초대를 받았었지요. 細馬時鳴金騕褭(세마시명금요뇨) 금요뇨 멋진 준마 때때로 올 때면 佳人屢出董嬌饒(가인루출동교요) 동교요 아름다운 미인들이 자주 나왔었지요 東流江水西飛燕(동류강수서비연) 강물은 동으로 흐르고 제비 서쪽으로 나는데 可惜春光不相見(가석춘광불상견) 애석하게도 이 봄 빛에 서로 보지 못하는군요. 願攜王趙兩紅顔(원휴왕조량홍안) 바라건대 왕씨와 조씨 성의 두 미인을 데려오셔서 再騁肌膚如素練(재빙기부여소련) 다시 흰 비단처럼 고운 미인들을 달리게 했으면. 通泉百里近梓州(통천백리근재주) 통천은 백리 ..

한시 2024.03.01

有感五首 (杜甫) 유감

有感五首 (杜甫) 유감 胡滅人還亂(호멸인환난) 오랑캐 섬멸되었어도 백성들은 여전히 어지럽고 兵殘將自疑(병잔장자의) 병사들 줄어드니 장수는 스스로 의심하네. 登壇名絶假(등단명절가) 단에 올라 벼슬을 받아 이름에 거짓이 없거늘 報主爾何遲(보주미하지) 임금께 보답함이 너희 어찌 더딘가? 領郡輒無色(령군첩무색) 고을을 거느리면 곧 기쁜 낯빛 없어지고 之官皆有詞(지관개유사) 관직에 부임하면 모두 말들이 있네. 願聞哀痛詔(원문애통조) 듣기를 바라는 것은 슬퍼하고 아파하는 조서내려 端拱問瘡痍(단공문창이) 단정히 손 모으고 백성의 어려움 물어주심이라네. ※당시 조정에서 번진의 장수를 우대하고 지방관을 경시하는 것에 대한 개탄이다.

한시 2024.03.01

有感四首 (杜甫) 유감

有感四首 (杜甫) 유감 丹桂風霜急(단계풍상급) 붉은 계수나무에 바람과 서리 급하고 靑梧日夜凋(청오일야조) 푸른 오동은 밤낮으로 시드네. 由來强幹地(유래강간지) 예로부터 줄기를 강하게 한 땅에는 未有不臣朝(미유불신조) 조정에 신복하지 않음이 없었네. 授鉞親賢往(수월친현왕) 부월을 주어 종실 어진 이를 가게 했고 卑宮制詔遙(비궁제조요) 궁궐을 낮추고 멀리 조서를 내리셨지. 終依古封建(종의고봉건) 끝내 예전의 봉건제도를 따른다면 豈獨聽簫韶(기독청소소) 어찌 다만 소소를 들으실 뿐이겠나? ※종번을 분봉하여 번진세력을 억제하게 하라는 건의이다.

한시 2024.03.01

有感三首 (杜甫) 유감

有感三首 (杜甫) 유감 洛下舟車入(낙하주거입) 낙하에 배와 수레가 들어가니 天中貢賦均(천중공부균) 천하 가운데라 공물의 수송 거리가 균평해졌네. 日聞紅粟腐(일문홍속부) 근자에 듣자니 붉게 조가 썩어가고 寒待翠華春(한대취화춘) 추위 속에 취화의 봄을 기다리고 있다네. 莫取金湯固(막취금탕고) 금탕의 굳음을 취하지 말고 長令宇宙新(장령우주신) 길이 세상을 새롭게 하시오. 不過行儉德(불과행검덕) 그저 검박의 덕을 행하십시오 盜賊本王臣(도적본왕신) 도적도 본디 왕의 신하랍니다. ※낙양에 천도하는 것이 나라를 흥기시키는 계책이 아님을 설파한 것이다.

한시 2024.03.01

有感二首 (杜甫) 유감

有感二首 (杜甫) 유감 幽薊餘蛇豕(유계여사시) 유주 계주에 뱀과 돼지가 남았고 乾坤尙虎狼(건곤상호랑) 천지에 범과 이리가 아직도 있다네. 諸侯春不貢(제후춘불공) 제후들이 봄에 조공하지 않으니 使者日相望(사자일상망) 사자가 날마다 서로 바라본다네. 愼勿呑靑海(신물탄청해) 삼가 청해를 삼키지 말고 無勞問越裳(무로문월상) 월상을 묻는 수고도 하지 마오. 大君先息戰(대군선식전) 임금이 먼저 전쟁을 그치고 歸馬華山陽(귀마화산양) 말을 화산의 남쪽에 돌려보냈소. ※번진의 장수들이 병력을 지니고 힘을 키워가는 것에 대한 우려이다.

한시 2024.03.01

有感一首 (杜甫) 유감

有感一首 (杜甫) 유감 將帥蒙恩澤(장수몽은택) 장수가 은택을 입었으나 兵戈有歲年(병과유세년) 전쟁은 여러 해 이어지네. 至今勞聖主(지금로성주) 지금까지 훌륭하신 임금께 걱정 끼치니 何以報皇天(하이보황천) 무엇으로 하늘에 보답할 것인가? 白骨新交戰(백골신교전) 백골이 널려 있는 새 전장은 雲臺舊拓邊(운대구탁변) 운대에 그려진 옛 공신들이 개척한 변경이네. 乘槎斷消息(승사단소식) 뗏목 타고 나가 소식이 끊겼으니 無處覓張騫(무처멱장건) 정건을 찾을 곳 없다네. ※이 시의 저작 시기는 광덕 2년 봄 경사를 수복한 이후로 보여진다. 당시 토번이 물러갔지만 여러 번진의 장수들은 당 황실에 신복하지 않고 있었다. 두보는 그들이 장차 난리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었고 이 시들은 바로 이러한 염려를 반영한..

한시 2024.03.01

春日梓州登樓二首 (杜甫) 봄날 재주에서 누각에 오르다

春日梓州登樓二首 (杜甫) 봄날 재주에서 누각에 오르다 天畔登樓眼(천반등루안) 하늘 끝 누각에 올라 바라보는 눈길 隨春入故園(수춘입고원) 봄을 따라 고향으로 들어가는데. 戰場今始定(전장금시정) 전장은 이제야 비로소 안정되었으니 移柳更能存(이류갱능존) 옮겨 심은 버들이 설마 살아있으랴. 厭蜀交遊冷(염촉교유랭) 촉 땅의 싸늘한 사귐이 싫나니 思吳勝事繁(사오승사번) 좋은 일 많은 오 땅이 그립기만 하다. 應須理舟楫(응수리주즙) 응당 배를 수리하여 長嘯下荊門(장소하형문) 길게 휘파람 불며 형문으로 내려가야지.

한시 2024.03.01

春日梓州登樓一首 (杜甫) 봄날 재주에서 누각에 오르다

春日梓州登樓一首 (杜甫) 봄날 재주에서 누각에 오르다 行路難如此(행로난여차) 인생길의 어려움이 이와 같을까 登樓望欲迷(등루망욕미) 누각에 올라 바라보니 정신이 혼미해지려 하네. 身無卻少壯(신무각소장) 몸은 젊고 힘찬 구석이란 외려 없는데 跡有但羇栖(적유단기서) 자취는 그저 떠돌며 살고 있어라. 江水流城郭(강수류성곽) 강물은 성곽으로 흐르고 春風入鼓鼙(춘풍입고비) 봄바람은 북소리에 스미는데. 雙雙新燕子(쌍쌍신연자) 쌍쌍이 나는 새 제비는 依舊已銜泥(의구이함니) 옛날처럼 벌써 진흙을 물었구나. ※광덕 원년 봄 재주에서 지은 시이다. 나그네 삶에 대한 시름과 촉을 떠나고 싶은 바램을 적었다.

한시 2024.03.01

遠遊 (杜甫) 멀리 외지에 가다

遠遊 (杜甫) 멀리 외지에 가다 賤子何人記(천자하인기) 천한 몸을 누가 기억해 줄까? 迷方著處家(미방착처가) 방향을 잃어 발길 닿는 곳이 집이도다. 竹風連野色(죽풍연야색) 대나무에 부는 바람은 들 빛을 잇고 江沫擁春沙(강말옹춘사) 강물에 이는 거품은 봄 모래톱을 보듬는다. 種藥扶衰病(종약부쇠병) 약초 심어 늙고 병든 몸을 돕고 吟詩解嘆嗟(음시해탄차) 시를 읊조리며 한탄을 푸는데. 似聞胡騎走(사문호기주) 오랑캐 기병이 달아났다고 들은 것 같아 失喜問京華(실희문경화) 기뻐서 엉겹결에 경사를 묻노라. ※이 시는 두보가 광덕 원년 봄에 멀리 외지로 나갔다가 반군이 도주 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느낀 감회를 읊은 것이다.

한시 20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