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憫農(李紳) 농부를 가엾게 여김

憫農(李紳) 농부를 가엾게 여김 春種一粒粟(춘종일립속) 봄에 한 알의 곡식을 심어,秋收萬顆子(추수만과자) 가을이면 만 개의 낟알을 거둬들이네.四海無閑田(사해무한전) 온 세상에 놀리는 밭은 없건만,農夫猶餓死(농부유아사) 농부들은 그래도 굶어 죽는다네. 鋤禾日當午(서화일당오) 김매는데 해는 대낮,汗滴禾下土(한적화하토) 땀방울이 곡식 밑의 흙에 논바닥에 떨어지네.誰知盤中餐(수지반중찬) 누가 알겠는가, 그릇에 담긴 밥이, 粒粒皆辛苦(입입개신고) 알알이 모두가 괴로움임을 뉘 알랴?

한시 2024.08.19

舞腰(元稹) 춤추는 여인의 허리

舞腰(元稹) 춤추는 여인의 허리 裙裾旋旋手迢迢(군거선선수초초)치맛자락 빙빙 돌고 손은 먼 곳을 가리키는 듯, 不趁音聲自趁嬌(부진음성자진교)음악을 따르지 않아도 스스로 교태는 드러나네. 未必諸郞知曲誤(미필제랑지곡오)젊은이들은 곡조 맞지 않는 것 알 턱도 없으니, 一時偸眼爲廻腰(일시투안위회요)한 동안 훔쳐보는 것은 돌아가는 허리 때문일세.

한시 2024.08.18

連昌宮辭(元稹) 연창궁의 노래

連昌宮辭(元稹) 연창궁의 노래 連昌宮中滿宮竹(연창궁중만궁죽) 연창궁 안 궁중에 가득 찬 대나무가,歲久無人森似束(세구무인삼사속) 세월 오래되고 사람은 없어 빽빽하여 묶어 놓은 듯 하네.又有墻頭千葉桃(우유장두천엽도) 또 담장 머리에는 천엽의 복숭아나무 있는데,風動落花紅蔌蔌(풍동락화홍속속) 바람 일어 꽃잎 떨어져 붉은 꽃잎이 어지럽네.宮邊老人爲余泣(궁변노인위여읍) 궁전 옆의 노인이 나에게 울며 말해주었네.少年選進因曾入(소년선진인증입) 젊어서 뽑히어 일찍이 궁 안으로 들어갔는데,上皇正在望仙樓(상황정재망선루) 상황인 현종께선 마침 망선루에 계시면서,太眞同憑欄干立(태진동빙난간입) 양귀비와 함께 난간에 기대어 서있었는데,樓上樓前盡珠翠(루상루전진주취) 누각 위와 앞은 모두 진주와 비취로 치장한 여인들로 가득하고,炫轉熒..

한시 2024.08.18

田家詞(元稹) 농가의 노래

田家詞(元稹) 농가의 노래 牛吒吒(우타타) 소는 헐떡헐떡田确确(전학학) 밭은 데굴데굴,旱塊敲牛蹄趵趵(한괴고우제박박) 마른 흙덩이 소 발굽에 타닥타닥 부딪치며,種得官倉珠顆穀(종득관창주과곡) 관청 창고에 구슬 같은 알곡식 채우기 위해 농사짓는다네.六十年來兵簇簇(육십년래병족족) 60년래 줄곧 전쟁 잦으니月月食糧車轆轆(월월식량거록록) 다달이 군량미 실어 나르는 수레 덜컹거렸네.一日官軍收海服(일일관군수해복) 어느 날 관군이 변경 땅 되찾자驅牛駕車食牛肉(구우가거식우육) 소 몰며 수레 끌다 소 잡아 고기 먹어 버렸네.歸來收得牛兩角(귀래수득우량각) 돌아와선 두 개의 쇠뿔 겨우 얻어 놓고도,重鑄鋤犁作斤劚(중주서려작근촉) 다시 쇠 녹여 호미 보습과 도끼 괭이 만드네.姑舂婦擔去輸官(고용부담거수관) 시어미 방아 찧고 며느리는..

한시 2024.08.18

長相思(白居易) 끝없는 그리움

長相思(白居易) 끝없는 그리움 九月西風興(구월서풍흥) 구월 달 가을바람 일 때면,月冷露華凝(월냉로화응) 달빛 차갑고 된서리 내리는데,思君秋夜長(사군추야장) 님 그리움에 가을밤은 길기만 해서,一夜魂九升(일야혼구승) 하루 밤에도 혼백은 수없이 날아오르네.二月東風來(이월동풍내) 한 봄에 봄바람 불어와,草拆花心開(초탁화심개) 풀 싹 트고 꽃 봉우리 필 때면,思君春日遲(사군춘일지) 님 그리움에 봄날은 더디기만 해서,一夜腸九廻(일야장구회) 하루 밤에도 창자가 수없이 뒤틀리네.妾住洛橋北(첩주낙교배) 나는 낙수 다리 북쪽에 살고,君住洛橋南(군주낙교남) 남은 낙수 다리 남쪽에 살았는데,十五卽相識(십오즉상식) 열다섯 살부터 사귀기 시작하여,今年二十三(금년이십삼) 지금 나이 스물셋이라네.有如女蘿草(유여녀나초) 마치 새삼 풀..

한시 2024.08.17

隣女(白居易) 이웃 아가씨

隣女(白居易) 이웃 아가씨 娉婷十五勝天仙(빙정십오승천선) 아리따운 열다섯 살 여인 선녀보다도 아름다워, 白日姮娥旱地蓮(백일항아한지련) 대낮의 항아 같고 마른 땅의 연꽃 같네. 何處閑敎鸚鵡語(하처한교앵무어) 어느 곳에서 한가로이 앵무새에게 말 가르치고 있는가? 碧紗窻下繡牀前(벽사창하수상전) 푸른 사창 아래 수놓인 침상 앞이지.

한시 2024.08.17

長恨歌(白居易) 장한가

長恨歌(白居易) 장한가 漢皇重色思傾國(한황중색사경국) 한나라 황제 여색을 좋아하여 미인만 생각하였으나,御宇多年求不得(어우다년구부득) 천하를 다스린 지 여러 해 동안 구하지 못하고 있었네.楊家有女初長成(양가유녀초장성) 양씨 집안에 딸이 막 장성하였는데,養在深閨人未識(양재심규인미식) 깊은 규방에서 자라 아무도 알지 못하였네.天生麗質難自棄(천생려질난자기) 하늘이 낸 고운 자질은 스스로 버리기 어려운 것이니, 一朝選在君王側(일조선재군왕측) 하루아침에 선택되어 군왕 곁에 머물게 되었네.回頭一笑百媚生(회두일소백미생) 머리 돌려 한번 웃으면 갖가지 아리따움 피어나니,六宫粉黛無顏色(육궁분대무안색) 육궁의 곱게 단장한 후궁들 얼굴빛 잃게 되었네.春寒賜浴華清池(춘한사욕화청지) 봄추위에 화청지에서 목욕하라 하였는데,溫泉水滑..

한시 2024.08.17

江南過天寶樂叟歌(白居易) 강남에서 천보 연간의 악공이던 영감을 만난 노래

江南過天寶樂叟歌(白居易) 강남에서 천보 연간의 악공이던 영감을 만난 노래 白頭病叟泣且言(백두병수읍차언) 백발의 병든 늙은이 울면서 이렇게 말하니,祿山未亂入梨園(록산미란입리원) 안녹산이 난을 일으키기 전에 이원에 들어갔는데.能彈琵琶和法曲(능탄비파화법곡) 비파를 잘 타고 능해 법곡을 익히어,多在華淸隨至尊(다재화청수지존) 늘 화청궁에서 천자 모셨네.是時天下太平久(시시천하태평구) 이때 천하는 오랫동안 태평하여, 年年十月坐朝元(년년십원좌조원) 해마다 시월이면 조원각에서 잔치 벌렸는데.千官起居環佩合(천관기거환패함) 천관(千官)이 일어났다 앉으니 환패(環佩)가 합하고, 萬國會同車馬奔(만국회동거마분) 만국의 사절들 모이느라 수레와 말 분주했네.金鈿照耀石甕寺(금전조요석옹사) 여인들의 금비녀는 석옹사에 번쩍거리고, 蘭麝薰..

한시 2024.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