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74

常思李白(貫休) 늘 이백을 생각함

常思李白(貫休) 늘 이백을 생각함 常思李太白(상사이태백) 늘 생각컨대 이태백은,仙筆驅造化(선필구조화) 신선 같은 글솜씨로 조화를 부렸지.玄宗致之七寶牀(현종치지칠보상) 현종이 그에게 칠보로 장식된 걸상을 권했는데,虎殿龍樓無不可(호전용누무불가) 호랑이 조각 있는 궁전하며 용 새긴 누각도 그에겐 어울리지 않을 것 없었지.一朝力士脫靴後(일조역사탈화후) 어느 날 고역사에게 자기 신발을 벗기게 한 뒤로는,玉上靑蠅生一箇(옥상청승생일개) 그의 원한으로 옥돌위에 위에 앉은 쉬파리 한 마리 앉은 꼴 되었지.紫皇案前五色麟(자황안전오색린) 하느님 책상 앞에 매여 있던 오색의 기린이,忽然掣斷黃金鎖(홀연체단황금쇄) 갑자기 황금 쇠사슬을 끊고 달아나듯 그는 조정을 떠났네.五湖大浪如銀山(오호대랑여은산) 여러 호수의 큰 물결은 은산처..

한시 2024.08.22

讀李斯傳(曹鄴) 이사전을 읽고

讀李斯傳(曹鄴) 이사전을 읽고 一車致三穀(일거치삼곡) 한 수레에 세 바퀴를 단 것은本圖行地速(본도행지속) 본시 빨리 달리게 하려는 것이나,不知駕馭難(부지가어난) 그 수레를 모는 어려움은 모른 체한 것이니擧足成顚覆(거족성전복) 출발하자마자 엎어져 버리기 일쑤이네.欺暗尙不然(기암상불연) 남모르는 것 속여도 잘되지 않거늘,欺明當自戮(기명당자륙) 남아는 것 속이면 늘 자살하는 골 된다네.難將一人手(난장일인수) 한 사람의 손으로는掩得天下目(엄득천하목) 천하의 눈을 가리기 어려운 것.不見三尺墳(불견삼척분) 석자 넓이의 무덤엔雲陽草空綠(운양초공록) 그늘에 햇볕 들다 풀빛만 푸른 것을 보지 못하는가?

한시 2024.08.21

戰城南(曹鄴) 성 남쪽에서 싸움

戰城南(曹鄴) 성 남쪽에서 싸움 千金畵陳圖(천금화진도) 천금을 들여 작전계획을 세우고,自爲弓劍苦(자위궁검고) 스스로 활과 칼을 쓰는 수고를 하네.殺盡田野人(살진전야인) 들판의 사람 다 죽이고도,將軍猶愛武(장군유애무) 장군은 여전히 전쟁 좋아하여,性命換他恩(성명환타은) 남의 생명으로 각별한 은총 바꾸는데,功成誰作主(공성수작주) 공로 이루어지면 누가 그걸 차지하는 것가?鳳凰樓上人(봉황루상인) 봉황새 차림의 누각 위 사람들은,夜夜長歌舞(야야장가무) 밤마다 언제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네.

한시 2024.08.21

別離(陸龜蒙) 이별

別離(陸龜蒙) 이별 丈夫非無淚(장부비무루) 대장부도 눈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不灑離別間(불쇄이별간) 이별할 때 흘리지는 않는다. 仗劍對樽酒(장검대준주) 칼을 짚고 술그릇을 대하니,恥爲游子顔(치위유자안) 나그네의 서글픈 표정 짓기 수치스럽다. 蝮蛇一螫手(복사일석수) 독사가 손을 한번 물었다면,壯士疾解腕(장사질해완) 장사는 속히 팔을 잘라내는 법. 所思在功名(소사재공명) 생각이 공명에 있으니,離別何足歎(이별하족탄) 이별쯤으로 어찌 탄식하겠는가?

한시 2024.08.20

白蓮(陸龜蒙) 흰 연꽃

白蓮(陸龜蒙) 흰 연꽃 素蘤多蒙別艶欺(소위다몽별염기) 흰 꽃은 흔히 별난 요염한 뭇 꽃들의 따돌림 받지만, 此花端合在瑤池(차화단합재요지) 이 꽃이야 말로 천상의 요지에나 피어 마땅한 것. 無情有恨何人覺(무정유한하인각) 무정한듯하지만 한이 있음을 어느 누가 알겠는가? 月曉風淸欲墮時(월효풍청욕타시) 달밝은 새벽 맑은 바람 불 제 꽃잎은 떨어지려 하는것을!

한시 2024.08.20

詠田家(聶夷中) 농가를 읊음

詠田家(聶夷中) 농가를 읊음 父耕原上田(부경원상전) 아비는 들의 밭을 갈고, 子劚山下荒(자촉산하황) 자식은 산 아래 거친 땅을 파네.六月禾未秀(유월화미수) 6월 곡식은 아직 패지도 않았는데,官家已修倉(관가이수창) 관가에서는 벌써 창고를 수리하네.二月賣新絲(이월매신사) 2월에 미리 새 고치실을 팔고,五月糶新穀(오월조신곡) 5월에 미리 새 곡식을 팔아 돈을 빌리네.醫得眼前瘡(의득안전창) 눈앞의 부스럼은 고쳐지지만,剜却心頭肉(완각심두육) 심장의 살처럼 도려내는 격일세.我願君王心(아원군왕심) 바라노니 임금님의 마음,化作光明燭(화작광명촉) 밝게 비추는 촛불이 되어,不照綺羅筵(부조기나연) 화려한 잔치자리 비칠 게 아니라,徧照逃亡屋(편조도망옥) 사방으로 유랑할 집들에 두루 비춰 줬으면!

한시 2024.08.20

河湟(杜牧) 하황

河湟(杜牧) 하황 元載相公曾借箸(원재상공증차저) 재상 원재는 일찍이 서북변 방위 계책 올렸고,憲宗皇帝亦留神(헌종황제역류신) 헌종 황제도 그 일에 유념하셨네.旋見衣冠就東市(선견의관취동시) 곧 원재는 관복 입은 채 동시에서 처형당하고,忽遺弓劍不西巡(홀유궁검불서순) 갑자기 헌종 돌아가시어 서쪽 토벌 못하였네.牧羊驅馬雖戎服(목양구마유융복) 양 치고 말 모는 이들 비록 오랑캐 옷 입고 있지만,白髮丹心盡漢臣(백발단심진한신) 머리 희었어도 마음은 붉은 온전한 한족 신하일세.唯有涼州歌舞曲(유유량주가무곡) 오직 양주라는 가무곡만이,流傳天下樂閒人(류전천하낙한인) 천하 건달들 사이에 유행되고 있네.

한시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