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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亭送眉州辛別駕昇之得蕪字 (杜甫) 강정에서 미주 별가 신승지를 전송하며 ‘무’자를 얻다

江亭送眉州辛別駕昇之得蕪字 (杜甫) 강정에서 미주 별가 신승지를 전송하며 ‘무’자를 얻다 柳影含雲幕(류영함운막) 버들 그림자는 구름 장막을 머금고 江波近酒壺(강파근주호) 강 물결은 술병에 가깝다. 異方驚會面(이방경회면) 타향에서 만남을 놀라워했는데 終宴惜征途(종연석정도) 술자리 마치매 가는 길을 안타까워한다. 沙晩低風蝶(사만저풍접) 백사장에 날 저물어 바람결에 나비들 나직히 날고 天晴喜浴鳧(천청희욕부) 하늘 맑아 목욕하는 오리들 즐거워한다 別離傷老大(별리상노대) 헤어짐에 늙음을 슬퍼하니 意緖日荒蕪(의서일황무) 마음은 날로 거칠어진다. ※이 시는 광덕 2년 봄 낭주에 있을 때 강정에서 미주 별가 신승지를 전송하여 지은 작품이다.

한시 2024.03.03

送何侍御歸朝(杜甫) 조정으로 돌아가는 하시어를 전송하다

送何侍御歸朝(杜甫) 조정으로 돌아가는 하시어를 전송하다 舟楫諸侯餞(주즙제후전) 배에서 제후가 전송하니 車輿使者歸(거여사자귀) 수레 탄 사자가 돌아가누나. 山花相映發(산화상영발) 산꽃은 서로 비추어 피었건만 水鳥自孤飛(수조자고비) 물새는 제 홀로 나느니. 春日垂霜鬢(춘일수상빈) 봄날 서리 같은 귀밑머리 드리운 채 天隅把繡衣(천우파수의) 하늘 끝에서 비단옷을 부여잡네 故人從此去(고인종차거) 친구가 어제 가버리면 寥落寸心違(료락촌심위) 쓸쓸히 마음 둘 곳 없겠지. ※이 시는 광덕 원년 봄 조정으로 돌아가는 하시어를 전송하며 지은 것이다. 당시 두보는 재주에 있었다.

한시 2024.03.03

數陪李梓州泛江有女樂在諸舫戲爲艶曲二首贈李(杜甫) 재주자사 이공을 자주 모시고 강에 배를 띄웠는데 기녀들이 배마다 있어 장난삼아<염곡>2수를 지어서 이공에게 드리다

數陪李梓州泛江有女樂在諸舫戲爲艶曲二首贈李(杜甫) 재주자사 이공을 자주 모시고 강에 배를 띄웠는데 기녀들이 배마다 있어 장난삼아2수를 지어서 이공에게 드리다 [二首] 白日移歌袖(백일이가수) 태양은 기녀의 소매에 움직이고 靑霄近笛床(청소근적상) 맑은 하늘은 피리를 가까이한다. 翠眉縈度曲(취미영도곡) 비취빛 눈썹이 빙둘러 노래를 부르고 雲鬢儼成行(운빈엄성항) 구름 같은 머리카락이 가지런히 줄을 짓는다. 立馬千山暮(립마천산모) 말을 세우니 온 산이 저물고 廻舟一水香(회주일수향) 배를 돌리니 강물이 향그럽다. 使君自有婦(사군자유부) 사군 스스로 부인이 있으니 莫學野鴛鴦(막학야원앙) 야생 원앙새를 본받지 마소서. ※이 시는 두보가 광덕 원년 봄에 재주자사와 함께 배를 타고 유람을 나갔다가 흥이 나서 재미삼아 지은 것..

한시 2024.03.03

數陪李梓州泛江有女樂在諸舫戲爲艶曲二首贈李(杜甫) 재주자사 이공을 자주 모시고 강에 배를 띄웠는데 기녀들이 배마다 있어 장난삼아<염곡>2수를 지어서 이공에게 드리다

數陪李梓州泛江有女樂在諸舫戲爲艶曲二首贈李(杜甫) 재주자사 이공을 자주 모시고 강에 배를 띄웠는데 기녀들이 배마다 있어 장난삼아2수를 지어서 이공에게 드리다 [一首] 上客廻空騎(상객회공기) 상객께서 빈 말을 돌려보내고 나니 佳人滿近船(가인만근선) 미인들이 가까운 배에 가득하다. 江淸歌扇底(강청가선저) 노래 부르는 기녀의 부채 아래 강물이 맑고 野曠舞衣前(야광무의전) 춤옷 앞에 들판이 드넓은데. 玉袖凌風並(옥수릉풍병) 아름다운 소매는 바람을 타고서 나란히 움직이고 金壺隱浪偏(금호은랑편) 금빛 술동이는 물결에 가려진 채 한쪽에 치우쳤다. 競將明媚色(경장명미색) 다투어 아름다운 용모로 偸眼艶陽天(투안염양천) 따뜻한 봄날을 훔쳐보는구나. ※이 시는 두보가 광덕 원년 봄에 재주자사와 함께 배를 타고 유람을 나갔다가 ..

한시 2024.03.03

陪李梓州王閬州蘇遂州李果州四使君登惠義寺 (杜甫) 재주의 이사군 낭주의 왕사군 수주의 소사군 파주의 이사군을 모시고 혜의사에 오르다

陪李梓州王閬州蘇遂州李果州四使君登惠義寺 (杜甫) 재주의 이사군 낭주의 왕사군 수주의 소사군 파주의 이사군을 모시고 혜의사에 오르다 春日無人境(춘일무인경) 봄날 사람 없는 땅 虛空不住天(허공부주천) 텅 비어 그침이 없는 하늘. 鶯花隨世界(앵화수세계) 꾀꼬리와 꽃은 대천세계를 따르고 樓閣倚山巓(루각의산령) 누각은 산꼭대기에 기대어 있다. 遲暮身何得(지모신하득) 늘그막에 이 몸 무엇을 얻겠는가? 登臨意惘然(등림의망연) 높이 올라보니 정신이 아득하다. 誰能解金印(수능해금인) 누가 황금 인장을 풀어 버리고 瀟灑共安禪(소괘공안선) 맑고 고요히 함께 선정에 들 수 있을까? ※이 시는 광덕 원년 봄에 지은 것이다. 당시 두보는 재주에 있었다. 혜의사는 재주 북쪽에 있던 절이다. 혜의사의 풍경과 나그네살이에 지친 나머지 ..

한시 2024.03.03

甘園 (杜甫) 밀감 농원

甘園 (杜甫) 밀감 농원 春日淸江岸(춘일청강안) 봄날 맑은 강 언덕 千甘二頃園(천감이경원) 천 그루 밀감나무의 과수원 두 경. 靑雲羞葉密(청운수엽밀) 푸른 구름이 무성한 잎사귀에 부끄러워하고 白雪避花繁(백설피화번) 흰 눈이 많은 꽃을 피하는 듯. 結子隨邊使(결자수변사) 열매 맺으면 변방 사신을 따라가리니 開籠近至尊(개롱근지존) 광주리 열어 지존께 가까이 나아가리. 後於桃李熟(후어도리숙) 복숭아나 오얏보다 늦게 익지만 終得獻金門(종득헌금문) 끝내는 금문에 바칠 수 있다네. ※이 시에서 읊은 밀감 농원은 재주 부근에 있었다. 대기만성의 뜻을 담은 시로 광덕 원년 봄에 지었다.

한시 2024.03.03

望兜率寺 (杜甫) 도솔사를 바라보다

望兜率寺 (杜甫) 도솔사를 바라보다 樹密當山逕(수밀당산경) 나무 빽빽이 자라 산길에 있고 江深隔寺門(강심격사문) 강 깊이 절 문을 격하였는데. 霏霏雲氣動(비비운기동) 너울너울 구름 기운이 움직이고 閃閃浪花翻(섬섬랑화번) 번쩍번쩍 물보라 뒤집힌다. 不復知天大(불부지천대) 하늘이 크다는 것 다시 알지 못하고 空餘見佛尊(공여견불존) 부처의 존귀함 보았다는 것만 그저 남았네. 時應淸盥罷(시응청관파) 수시로 응당 맑은 물로 손 씻고 나서 隨喜給孤園(수희급고원) 급고원을 찾아 보리. ※도솔사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강에서 도솔사를 보며 지은 것이다. 저작시기는 광덕 원년이다.

한시 2024.03.02

上兜率寺 (杜甫) 도솔사에 오르다

上兜率寺 (杜甫) 도솔사에 오르다 兜率知名寺(도솔지명사) 도솔은 유명한 사찰로 眞如會法堂(진여회법당) 진여를 깨치는 법당이라. 江山有巴蜀(강산유파촉) 강산은 파촉을 아우르고 棟宇自齊梁(동우자제량) 용마루롸 처마는 제량부터 있었구나. 庾信哀雖久(유신애유구) 유신처럼 슬퍼함이 비록 오래되었지만 周顒好不忘(주옹호불망) 주옹의 좋아함을 잊을 수 없네. 白牛車遠近(백우거원근·) 흰 소가 끄는 수레 멀고 가까운 곳 갈 수 있으니 且欲上慈航(차욕상자항) 또한 자애로운 배에 올라타고 싶구나. ※이 시는 재주에 있는 도솔사에 오르며 지은 작품이다. 도솔사와 그 주변의 경관을 묘사하면서 불범을 얻고자 하는 뜻을 드러내었다. 저작 시키는 광덕 원년이다.

한시 2024.03.02

登牛頭山亭子(杜甫) 우두산 정자에 올라

登牛頭山亭子(杜甫) 우두산 정자에 올라 路出雙林外(로출쌍림외) 길이 쌍림 밖으로 나고 亭窺萬井中(정규만정중) 정자는 만정 가운데를 엿본다. 江城孤照日(강성고조일) 강성에는 외로이 해 비치고 山谷遠含風(산곡원함풍) 산골짜기는 멀리 바람을 머금었다. 兵革身將老(병혁시장로) 전쟁에 몸이 늙어가는데 關河信不通(관하신불통) 관하엔 서신이 통하지 않는다. 獨殘數行淚(독잔수항루) 아직 몇 줄기 눈물이 남아있으니 忍對百花叢(인대백화총) 차마 온갖 꽃무더기를 마주할 수 있겠나? ※우두산의 정자에 올라서 그 감회를 지은 작품이다. 저작 시기는 광덕 원년이다.

한시 2024.03.02

望牛頭寺(杜甫) 우두사를 바라보다

望牛頭寺(杜甫) 우두사를 바라보다 牛頭見鶴林(우두견학림) 우두사 학림이 보이나니 梯逕繞幽深(제경요유심) 돌계단 길이 유심한 곳을 두르고 있구나. 春色浮山外(춘색부산외) 춘색은 산 밖에 떠있고 天河宿殿陰(천하숙전음) 은하수는 불전 그늘에 잠자네. 傳燈無白日(전등무백일) 등불은 밤낮없이 밝혀있고 布地有黃金(포지유황금) 땅에는 황금이 깔려있었네. 休作狂歌老(휴작광가로) 미친 듯 노래 부르며 늙어가지는 말아라 廻看不住心(회간부주심) 고개 돌려 매이지 않는 마음을 바라보자꾸나. ※이 시는 광덕 원년 봄 재주 처현 서남쪽에 있는 우두사를 탐방할 당시에 지은 것이다. 우두사에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지은 것으로 보기도 하나 여기서는 포기룡의 설을 따라 우두사 탐방을 마치고 절을 나와 길을 가다가 고개 돌려 우두사를 바..

한시 202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