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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牛頭寺(杜甫) 우두산 절에 오로다

上牛頭寺(杜甫) 우두산 절에 오로다 靑山意不盡(청산의부진) 청산의 뜻 다하지 않아 袞袞上牛頭(곤곤상우두) 발걸음 연이어 우두산을 올랐는데. 無復能拘礙(무부능구애) 더 이상 구속할 것이 없으니 眞成浪出遊(진성랑출유) 진실로 마음껏 유람을 나선 것이다. 花濃春寺靜(화농춘사정) 꽃 농염한데 봄 절은 고요하고 竹細野池幽(죽세야지유) 대나무 가늘어 들판 연못이 그윽하다. 何處啼鶯切(하처재앵절) 어디서 꾀꼬리 절절하게 우는지 移時獨未休(이시독미휴) 시간이 가도 유독 그치질 않는구나. ※이 시는 광덕 원년에 재주의 우두선에 있는 절에 올라 주변 경관을 바라보며 느낀 감회를 읊은 것이다. 시제에서 ‘우두사’는 우두산의 장락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한시 2024.03.02

百舌(杜甫) 백설

百舌(杜甫) 백설 百舌來何處(백설래하처) 백설은 어디서 왔는가? 重重秪報春(중중지보춘) 거듭 울면서 다만 봄이 왔음을 알리네. 知音兼衆語(지음겸중어) 소리를 잘 알아 여러 새 울음소리 함께 내거니와 整翮豈多身(정핵기다신) 깃촉을 정돈하여 나는 것이 어찌 많은 몸이겠는가?. 花密藏難見(화밀장난견) 꽃 빽빽한 곳에 숨어 알아보기 어렵지만 枝高聽轉新(지고청전신) 가지 높은 곳에서 울어 들을수록 새롭구나. 過時如發口(과시여발구) 시절이 지나서도 입을 열어 운다면 君側有讒人(군측유참인) 군왕 곁에 참소하는 사람 있는 것이리. ※이 시는 광덕 원년 봄 낭주에서 지은 것이다. ‘백설’은 새 이름으로 반설이라고도 하는데 울기를 잘하며 울음소리가 다양하다. 이 시에서는 백설을 빌어 천자 측근의 간신들을 풍자하였다.

한시 2024.03.02

雙燕(杜甫) 한 쌍의 제비

雙燕(杜甫) 한 쌍의 제비 旅食驚雙燕(려식경쌍연) 나그네로 살다가 놀라게 된 것은 한 쌍의 제비가 銜泥入北堂(함니입북당) 진흙 물고 북쪽 마루에 들어와서라네. 應同避燥濕(응동피조습) 응당 함께 마르고 습한 것 피하고 且復過炎涼(차부과염량) 장차 또 여름과 가을을 지나게 되며. 養子風塵際(양자풍진제) 풍진 시절에 새끼 기르느라 來時道路長(래시도로장) 올 때 길은 멀기도 하였겠지. 今秋天地在(금추천지재) 올 가을에도 천지가 있으려니와 吾亦離殊方(오역리수방) 나 또한 이 낯선 지방 떠나게 되리. ※이 시는 두보가 광덕 원년 봄에 지은 것이다. 작시 당시에 낭주에 있었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자신을 제비에 비유하면서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시 속에 담았다. 광덕 2년에 지었다는 설도 있다.

한시 2024.03.02

泛江送客 (杜甫) 강물 위에서 손을 보내다

泛江送客 (杜甫) 강물 위에서 손을 보내다 二月頻送客(이월빈송객) 이월에 자주 손을 보내매 東津江欲平(동진강욕평) 동쪽 나루 강이 평평해지련다. 煙花山際重(연화산제중) 이내 속에 핀 꽃 산자락에 짙고 舟楫浪前輕(주즙랑전경) 배는 물결 앞에 가볍다. 淚逐勸杯下(루축권배하) 눈물은 권하는 잔을 따라 떨어지고 愁連吹笛生(수연취적생) 시름은 부는 젓대에 이어 인다. 離筵不隔日(리연불격일) 이별 잔치 날을 거르지 않으니 那得易爲情(나득이위정) 어찌 마음 편하기가 쉬울까. ※면주의 동진에서 매일 같이 손을 보내며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였다. 술을 마시고 젓대를 불어 즐거움으로 삼으려 하였으나 도리어 마음이 아프기에 어이 마음 쉬울까라고 뒤집어 표현하였다. 광덕 원년에 지었다.

한시 2024.03.02

涪城縣香積寺官閣 (杜甫) 부성현 항적사 관각에서

涪城縣香積寺官閣 (杜甫) 부성현 항적사 관각에서 寺下春江深不流(사하춘강심불류) 절 아래 봄 강은 깊이 흐르지 않고 山腰官閣廻添愁(산요관각회첨수) 산허리 관각은 멀어 시름을 더하는구나. 含風翠壁孤雲細(함풍취벽고운세) 바람을 머금은 푸른 절벽에 외로운 구름이 가늘고 背日丹楓萬木稠(배일단풍만목조) 해를 등진 붉은 단풍 무수히 빽빽하구나. 小院廻廊春寂寂(소원회랑춘적적) 작은 정원과 회랑에 봄은 적적한데 浴鳧飛鷺晩悠悠(욕부비로만유유) 목욕하는 오리와 날아가는 해오라기는 저녁에 유유하구나. 諸天合在藤蘿外(제천합재등라외) 여러 하늘의 부처는 모두 등나무 넝쿨 밖에 있으리니 昏黑應須到上頭(혼흑응수도상두) 해질녘에는 응당 산 위에 당도해야겠지. ※이 시는 부성현 향적사를 오르면서 도중의 관각에서 잠시 휴식하며 지은 것이..

한시 2024.03.02

送路六侍御入朝(杜甫) 입조하는 노시어를 보내다

送路六侍御入朝(杜甫) 입조하는 노시어를 보내다 童稚情親四十年(동치정친사십년) 아이 적 친한 정으로 사십년이 흘렀는데 中間消息兩茫然(중간소식량망연) 그 사이 소식은 서로 간에 아득했네. 更爲後會知何地(경위후회지하지) 뒤에 다시 만남은 어느 곳이 될 것인지 忽漫相逢是別筵(홀만상봉시별연) 우연히 만난 자리가 헤어지는 자리이네. 不分桃花紅似錦(불분도화홍사금) 복숭아꽃이 비단처럼 붉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生憎柳絮白於綿(생증류서백어면) 버들 솜이 솜보다 하얀 것도 사뭇 미워지네. 劍南春色還無賴(검남춘색환무뢰) 검남 봄빛이 여전히 무뢰하여. 觸忤愁人到酒邊(촉오수인도주변) 시름겨운 사람 거스르려 술자리까지 찾아왔네. ※광덕 원년 봄 재주에서 입조하는 노시어를 송별한 시이다. 시어는 시어사이다. 두보는 노시어와 어린 ..

한시 2024.03.02

泛舟送魏十八倉曹還京因寄岑中允參范郎中季明(杜甫) 배를 띄워 경사로 돌아가는 위창조를 전송하고 그 편에 태자중윤 잠삼과 낭중 범계명에게 부치다

泛舟送魏十八倉曹還京因寄岑中允參范郎中季明(杜甫) 배를 띄워 경사로 돌아가는 위창조를 전송하고 그 편에 태자중윤 잠삼과 낭중 범계명에게 부치다 遲日深江水(지일심강수) 더딘 해 비치는 깊은 강물 輕舟送別筵(경주송별연) 가벼운 배에 베푼 송별연. 帝鄕愁緖外(제향수서외) 제향은 수심 밖이요 春色淚痕邊(춘색루흔변) 춘색은 눈물 자욱 언저리라. 見酒須相憶(견주수상억) 술을 보거든 모름지기 날 기억해주고 將詩莫浪傳(장시막랑전) 시는 함부로 전하지 마옵시기를. 若逢岑所范(약봉잠소범) 잠삼과 범계명을 만나거든. 爲報各衰年(위보각쇠년) 날 위해 모두에게 늙은 나이라 말해주오. ※이 시는 광덕 원년 재주에 있을 때에 지었다. 경사로 돌아가는 위창조를 전송하며 아울러 태자중윤 잠삼과 낭중 범계명에게 소식을 전하는 시이다. ‘창..

한시 2024.03.02

涪江泛舟送韋班歸京得山字(杜甫) 부강에서 배를 띄우고 경사로 돌아가는 위반을 배웅하며 ‘산’자를 운자로 얻다

涪江泛舟送韋班歸京得山字(杜甫) 부강에서 배를 띄우고 경사로 돌아가는 위반을 배웅하며 ‘산’자를 운자로 얻다 追餞同舟日(추전동주일) 배웅하러 따라가 배를 함께 타던 날 傷春一水間(상춘일수간) 한 강에서 봄을 아파하노라. 飄零爲客久(표령위객구) 정처 없이 떠돌며 나그네 신세 된 지 오래되니 衰老羨君還(쇠로선군환) 노쇠한 이 몸 돌아가는 그대가 부럽다오. 花雜重重樹(화잡중중수) 꽃은 겹겹이 선 나무에 섞여 있고 雲輕處處山(운경처처산) 구름은 곳곳의 산에 가볍다. 天涯故人少(천애고인소) 하늘 끝에 친구가 적으니. 更益鬢毛斑(갱익빈모반) 희끗한 살적마리만 더 늘어나는구나. ※이 시는 광덕 원년 봄에 재주에서 지은 것이다. 경사로 돌아가는 위반을 전송하며 타지에서 친구도 없이 쓸쓸히 지내야 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

한시 2024.03.02

郪城西原送李判官兄武判官弟赴成都府 (杜甫) 처현 현성 서쪽 들판에서 이판관 형과 무판관 아우가 성도부로 가는 것을 전송하다

郪城西原送李判官兄武判官弟赴成都府 (杜甫) 처현 현성 서쪽 들판에서 이판관 형과 무판관 아우가 성도부로 가는 것을 전송하다 憑高送所親(빙고송소친) 높은 곳에 올라 친한 이를 보내며 久坐惜芳辰(구좌석방신) 오래 앉아 꽃다운 때를 아쉬워한다. 遠水非無浪(원수비무랑) 먼 강에 풍랑이 없지 않겠지만 他山自有春(타산자유춘) 다른 산도 절로 봄이겠구려. 野花隨處發(야화수처발) 들꽃은 곳곳에 피어나고 官柳著行新(관류착항신) 큰길가의 버들은 줄줄이 새로우리. 天際傷愁別(천제상수별) 하늘 끝 슬픈 이별에 마음 아프거니와. 離筵何太頻(리연하태빈) 전별 자리는 어찌 이리도 잦은가? ※이 시는 광덕 원년 봄 재주의 치소인 처현 현성의 서쪽 높은 곳에서 성도로 가는 판관 이씨와 무씨를 전송하며 지은 시이다. 이판관 무판관이 누구..

한시 2024.03.02

奉送崔都水翁下峽(杜甫) 최도수 옹이 삼협을 내려가는 것을 전송하다

奉送崔都水翁下峽(杜甫) 최도수 옹이 삼협을 내려가는 것을 전송하다 無數涪江筏(무수부강벌) 부강의 무수한 뗏목이 鳴橈總發時(명요총발시) 노를 올리며 모두 떠날 때. 別離終不久(별리종불구) 이별은 끝내 오래지 않으리니 宗族忍相遺(종족인상유) 친척을 차마 버려두지 못해서 입니다. 白狗黃牛峽(백구화우협) 백구협과 황우협 朝雲暮雨祠(조운모우사) 아침 구름과 저녁 비의 사당. 所過憑問訊(소과빙문신) 지나는 곳에서 대신 안부 물어주십시오. 到日自題詩(도일자제시) 도착하는 날 스스로 시를 쓰겠습니다. ※이 시는 광덕 원년 봄 재주에서 지은 것이다. 최씨는 도수사로서 공의 외숙이다. 때문에 옹이라고 칭한 것이다. 도수사는 관직이름으로 강이나 나루를 감독한다. 최씨가 삼협을 통하여 낙양으로 돌아가려고 하였기 때문에 두보가..

한시 2024.03.02